삼성중공업이 2조원대 '수주 잭팟' 소식을 알리면서 한국 조선 '빅3'가 모두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유라시아 지역 발주처와 셔틀탱커 7척에 관한 블록, 기자재, 및 설계 공급계약을 총 17억달러(약 2조453억원)에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103억달러(11조6000억원), 71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 91억달러를 13%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총액이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07년 슈퍼사이클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연간 수주목표를 78억달러로 설정했으나, 수주 증가와 시황 개선 전망에 따라 지난 5월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제일 먼저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15일 기준 165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52억달러를 수주하며 연 목표 149억달러의 102%를 달성하며, 수주 목표를 넘겼다.
한국조선해양은 이후 수주행진을 이어갔고, 전날에는 마샬아일랜드 소재 선사와 컨테이너선 2척에 관한 건조계약을 총액 4160억원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한국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은 204척(해양플랜트 3기 포함), 199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의 133%를 달성했다.
뒤이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대우 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량는 총 80억4000만달러, 46척으로, 연 목표 77억달러 대비 약 104%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수주 규모 역시 2014년 149억달러 이후 최대다.
조선 3사는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주의 양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월간 수주량 1위를 차지하다 지난달 중국에 그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328만CGT(표준선환산톤수), 116척으로 그중 중국이 60%인 195만CGT(75척)를 수주했고, 한국은 91만CGT(14척, 28%)를 수주했다.
순위가 뒤바뀐 것은 국내 조선 '빅3'가 2024년까지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면서 고부가 가치 선박 중심으로 '골라서' 수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단가는 1억7000만달러로 중국(6000만달러)의 3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