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크레인이 대형 선박블록을 도크장에 탑재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지난 6월과 7월 대우조선해양이 수년 동안 끊겼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6월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인 사이펨과 함께 전체 계약 2조6000억원 규모(대우조선해양 계약금액 약 1조1000억원)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수주한 데 이어 7월에는 카타르 NOC사로부터 약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했다는 소식이다.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고, 조 단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한 해에 해양설비 2기 이상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를 두고 ‘쾌거’라고 표현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 상반기에만 80% 달성
WTIV 수주로 해상풍력발전 시장 선점
디지털 생산센터는 건조 효율화 결정체
◇상반기에만 올해 수주목표 근접=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LNG운반선 1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0척/기 약 61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8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68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 73억달러의 93%, 2019년 68억8000만달러로 수주목표 83억7000만달러의 82%, 2020년 56억4000만 달러로 수주목표 72억1000만달러의 78%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 수주 물량으로 수주 목표에 근접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년간 끊어졌던 해양플랜트 수주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초대형 LNG·LP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도 부활을 알린 것이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2~3년 만에 직원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상반기 신입·경력사원 수시 채용에 이어 이달 해양플랜트 부문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는 배관, 전장, 기계, 선실, 선장 등 5개 분야와 사업관리 부문 경력직을 모집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이어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건조경험과 기술력을 완벽하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장기간 물량이 없었던 해양플랜트 물량을 수주하면서 인재 채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