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로테르담항의 LNG 선박 연료 판매량은 △2016년 100톤 △2017년 1500톤 △2018년 9483톤 △2019년 3만1944톤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석유 연료 판매량은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로테르담 항만의 벙커유와 저황유 판매량은 207만톤으로, 201만톤이었던 지난해 1분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세계 최대 벙커링 항구인 싱가포르항의 저황유 판매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늘어났지만 최근 다시 정체된 상황이다.
LNG 선박 연료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해마다 엄격해지는 환경규제가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1월부터 선박 연료유 황산화물(SOx) 함유율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0%로 제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9월부터 인천항과 부산항 등 국내 5개 항만에서 정박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율을 0.1%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 조선·해운업계에서는 LNG추진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O 환경규제가 날이 갈수록 엄격해지는데, 대응책으로 떠올랐던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선의 입항을 금지하는 국가와 항구가 늘어나면서 자칫 스크러버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는 오는 2025년 글로벌 신조 발주 선박 1800여척 중 LNG 추진선이 1085척(60.3%)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스크러버를 탑재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LNG 추진선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IMO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연료비가 저렴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LNG 추진선 분야는 결국 발주를 먼저 늘리는 선주들에게 기득권이 돌아가기 때문에 향후 선주들의 LNG추진선 발주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세계적인 LNG선 건조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17,300원▼ 50 -0.29%), 현대중공업 (80,300원▼ 1,100 -1.35%), 삼성중공업 (4,255원▲ 5 0.12%)등 국내 조선 3사가 수혜 대상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LNG 연료탱크는 고압의 가스를 저장하는 용기로 안정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용접과 보온, 설계 등에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